2021.09.23(목) ~ 2021.09.24(금)
미를 보러 광주에 가기로 했다. 기차를 탈까 버스를 탈까 고민하다가 병원동기 중 광주에 사는 애가 비행기가 낫다고 해서 급하게 스카이스캐너에 들어갔다. 비행기로는 1시간 걸리기에 바로 예매 완. 원래는 나만 가려고 했는데(미 생일 기념으로) 찐수가 자기도 간다고 해서 같이 가기로 함. 평일이라 출근시간이랑 겹쳐서 그냥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택시타고 맘 편하게 가기로 했다. 사실 김포공항은 처음이고 국내선도 처음이라 폭풍검색을 하고 갔다 ㅋㅋ 위에서 언급한 친구도 본가 내려가는데 비행시간 비슷해서 공항에서 만남 ㅋㅋ 폭풍질문 완. 가서 생체 등록?도 하고 짐도 없고 모바일 체크인도 다 해서 바로 탑승하러 갔다. 짐 없으면 진짜 30분전에 도착해도 괜찮을듯?
어찌저찌 도착하고 미집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동명동으로 출발. 원래 가려던 식당은 ‘퀴비’라는 식당이었는데 왠지 지도에 안 뜨더라니 폐점 … 예상하고 정해둔 다른 곳은 ‘장진우식당’인데 여기도 폐점 ㅋㅋ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근처 아무 양식집에 가서 15분만에 배만 대충 채우고 전설의 3카페 탐방을 시작했다 … 미리 말하자면 몇 시간 못 자고 밥도 대충 떼우고 음료만 3잔을 마시니 집 갈 때 멀미함 ㅋㅋ 원래 멀미 없는 체질인데 아무튼!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오월의 동명동
사진만 봐도 어떤 분위기인지 감이 오는 카페. 따듯하고 소품샵 같은 분위기의 카페다. 사실 우리가 오픈시간을 파악 못 하고 20분정도 일찍 그것도 뒷문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들어와서 주인님도 휘둥그레한 눈으로 맞아주셨다 … 우리도 휘둥그레한 눈으로 심지어 내가 구두를 신고 절뚝절뚝 거리고 있으니까 그냥 들어와서 앉아 있어도 된다고 해주셨다 ㅠㅠ 너무 감사했던 … 5 ~ 6 자리정도로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귀여운 찻잔 및 그릇, 미니어처들이 가득 있다. 몇몇은 구매도 가능했음. 그렇게 구경을 하고 있으니 메뉴판과 시향해 볼 수 있도록 소분된 찻잎들을 가져다 주셨다. 셋 다 미친듯이 킁킁거림ㅋㅋ 사실 찐수는 차에 관심이 없어서 에이드를 시키고 나랑 미는 로얄밀크티를 시켰다. 나는 마르코폴로를 선택함. 달달한 향을 좋아하면 추천이다.
보온된 티팟과 설탕, 거름망, 우유 그리고 찻잔 등장. 요런 가게는 잔이나 그릇들이 획일화 되어 있지 않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한게 너무 좋다. 여기에 클로티드 크림과 딸기잼을 얹은 갓 구운 스콘과 빅토리아 케이크 1조각을 시켰다. 스콘이 진짜 … 갓 구워서 그런지 겉이 바삭바삭 속은 적당히 퍽퍽몽글하니 크림과 잼이랑 한 입하면 정말 행복해지는 맛이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스콘 하나 더 시킬걸 했던 후회뿐 ^^ 오픈시간을 맞춰 가서 꼭 갓 구운 스콘 먹어주기. 빅토리아 케이크도 적당히 달달새콤하니 맛있었다. 동명동에 간다면 꼭 들러보시길!
그 다음으로 간 곳은,
공과사
신생 카페로 누가봐도 인스타갬성의 핫플 느낌인 카페다. 블랙앤 화이트 조합의 인테리어가 내 취향을 저격해서 가기로 함. 카페는 생각보다 비좁은 느낌은 아니나 협소하긴 함. 나는 흑임자라떼를 찐수는 그냥 아아 그리고 미는 시그니처인 라벤더 밀크티를 시켰다. 사실 나도 시그니처가 궁금하긴 했는데 똑같은거 시키는거 노간지잖아. 그리고 이는 잘 한 선택이었음을 …일단 흑임자라떼는 생각보다 흑임자 맛이 진하고 꼬숩고 달달한 감이 강했다. 즉 내 취향이었다는 뜻. 시그니처는 카페 안의 사람들 중 한 80%정도가 시킬 정도로 인기였는데 일단 우리 셋의 입맛에는 아니었던 것으로 … 뭐랄까 달긴한데 무슨 맛인지 모르겠음. 라벤더향이 나긴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 느낌? 그냥 흑임자라떼 드세요 흑임자라떼는 존맛임.
카페투어의 마지막,
굿트커피
공과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근데 광주 왜 이렇게 길거리에 전신거울이 많음? 사진충 주체 못하고 전신샷 갈겨버리잖아. 카페들이 밖에 거울st 조형들을 많이 놔두는 느낌. 아무튼 처음 외관을 보고 아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낚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2층 건물인 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꽉 차 있길래 2층 가자 했는데 훼이크 계단이었음 … 정말 꽉 차 있어서 서성거리다가 딱 의자 3개 자리가 비길래 얼른가서 앉았다. 여기도 블랙앤 화이트 감성으로(본인 착장부터 취향 한결같음 보임?)인스타 갬성 물씬. 여기는 시그니처가 4개였던 것 같은데 미가 시킨 보라빛의 '퍼플레인' 내가 시킨 주황빛의 '콜드캐년' 그리고 '바닐라샤워', '오드포그'. 찐수는 음료 더 못 먹겠다고 크로플 시킴. 퍼플레인은 달달함에 약한 탄산이 더해져서 맛있었다. 비쥬얼이 일단 압도적으로 예쁜듯. 콜드캐년은 자몽향에 생각보다 쌉싸름한 맛이 추가된 음료로 나쁘지는 않았다. 참고로 크로플에 아이스크림은 따로 추가해야함.
찐수랑 미랑 놀다가 저번에 눈썹이랑 수북이랑 찍었던 셀프 사진이 생각나서 같이 찍자고 찡찡거렸더니 흔쾌히 ㅇㅋ해줌. 사랑햐. 사실 난 제법 먹던 것만 먹고 가던 곳만 가는 보수적인 인간이라 포토이즘을 찾아봤으나 당일예약 카톡에 답장이 안오고 전화도 안 받으시길래 새로운 도전을 해봤다. 그렇게 가본 곳은 '렛츠타스'라는 사진관. 걸어서 갈만한 거리였고 지금 당장 찍을 수 있다길래 선택함.
2인(+1명) / 컬러&흑백 / 전신 / 보정 및 인화 2컷 / 택배 / 원본 모두 제공 / 인스타 태그 시 디카로 자유촬영 10분 및 제공
이렇게 해서 8만원 중반? 정도.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카페만 3개 가서 살짝 피곤했을텐데 최대한 텐션 끌어내서 찍었다. 언제나 말하지만 전신 사진은 포즈를 크게해야 예쁘고 꽉 차 보이는 듯. 얘네랑은 정상적인 것보다 웃기게 찍는게 더 많은 것 같아 ㅋㅋ. 중간에 미랑 찍게 찐수 저리 가라고 함. 찐수는 이용 당했습니다 …
사장님이 오픈하신지 얼마 안된건지 살짝 미숙한 감이 없잖아 있다. 설명하거나 중간중간 뭐 … 그리고 굳이 컬러&흑백으로 안해도 될 듯. 그냥 컬러해라. 처음에 컬러 버전만 받았다가 뒤늦게 흑백 버전도 보내주셨는데 컬러보다가 흑백 보니까 밋밋함ㅋㅋ 처음부터 흑백감성 할 거 아니면 걍 컬러하셈. 타임랩스 찍을 수 있게 거치대 같은거 옆에 있어서 개인 폰이나 카메라로 찍으면 됨.
그렇게 사진을 갈기고 ~두근두근 미의 서프라이즈 케이크 대작전~ 을 위해 미리 예약한 '나인케이크'로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평일 퇴근시간임을 자각하지 못한 불쌍한 교대근무 인간 누구? 저요 … 5시 반까지 예약이었는데 사진 찍는게 생각보다 늦어져서 5시 반에 출발함. 약속/예약 시간 늦는거 진짜 싫어하는데 살짝 자기한테 실망하는거 알지 모름 말고. 잠도 별로 못 자고 단 물만 세 잔 마셨더니 멀미 갈겼다. tmi로 친오빠 멀미 정말 죽고싶을만큼 심한데 사실 나는 멀미가 없어서 그렇게 힘든건가? 무슨 느낌일까? 싶었는데 진짜 힘들다. 멀미 하는 사람들 건들지 말자 양심있으면 … 아무튼 예약시간에 제법 늦었지만 눈치 하나 주지 않은 사장님 감사합니다. 레터링 케이크를 4번 정도 먹어 봤는데 2~3명이면 도시락케이크 사이즈가 좋음. 생각보다 1호는 크고 이런 류의 케이크들은 크림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느끼한 감이 있어서 많이 먹기는 조금 부담스러움. 다 먹을거 아니고 비쥬얼이 목적이면 1호 하셈.
화장 지우기 전에 절대 인증샷 남겨야 해서 사진 빠르게 갈겼다. 미가 극한의 널디충 + 보라색 처돌이라 시밀러룩같네 ㅋㅋ (미 옷이라는 뜻) 저 케이크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대충 요약하자면 빠꾸 몇 번 먹다가 사장님이 가능할 것도 같다고 하셔서 겨우 완성된 케이크임. 미가 생각보다 맘에 들어해서 다행이었다. 생일 축하 영상도 있는데 나한테 동영상이 없음. 미 생일 선물을 뭐 줄까 진짜 2주는 고민했는데 소거법으로 지우고 지우다 지갑을 선물해줌. 이것도 엄청 좋아해줘서 기뻤다. 중간에 주려고 했던 것들 리스트 줄줄 읊어주니까 진심 다 괜찮고 이것들 줘도 좋아했을거라는 말을 들었음. 미잘알; 앞으로 한 3-4년은 생일선물 고민 안해도 될 듯 ^^ㅋ 봉형이랑 같이 저녁 먹으려고 퇴근 기다리면서 미가 방송하면서 샀던 가발을 가지고 놀기로 했다. 나 의외로 내 몸 소중해 인간이라 머리털 색 건든 적 없고 나중에 가발 같은거 쓰면 되지 않나? 싶던 사람인데, 아 너무 답답하고 무겁고 어색하고 무엇보다 관리 귀찮음. 절대 그냥 검은 머리털 인간해. 필터 때문에 채도가 낮게 나와서 그렇지 생각보다 밝은 로즈골드 색인데 앞머리가 있어서인지 옆머리가 없어서인지 매우 어색했음. 솔직히? 살짝 형냐같았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짜증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겨쿨 필승 컬러 검은 머리 하자. 아무튼 봉형 와서 소고기 먹으러 갔음. 소고기 최고 소고기 사랑해 절대 소고기 먹어. 등심, 갈비살, 살치, 토시 하나 뭐였지? 기억 안남. 아무튼 온갖 부위들을 먹었는데 봉형이 또 야물딱지게 구워줘서 진짜 맛있게 먹음. 나는 살치가 제일 좋았음. 여기서 나의 소고기 취향을 찾아버림;
다음날, 원래는 오후 4시 기차를 타고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고민하다 다음날 아침 기차를 타고 가기로 결정함. 시간이 많아졌다는 뜻. 아침은 대충 배달시켜 먹고 점심즘에 스벅에 가서 전날 샀던 스콘을 먹으며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며 보냈다. 좇비티아이 혐오 얘기 좀 하고 (참고로 나는 INFJ 미는 ENJF 였음; 둘 다 좇비티아이 싫어해서 몰랐음ㅎ; 미가 이거 보면 또 극혐하겠지 행복해) 알 수 없는 요즘 아이들 얘기도 좀 하고 스크린야구를 치려고 했으나 … 사진이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문 닫음 + 전화 안받음으로 그냥 방탈을 하기로 함. 너무 슬프다 … 테마는 '뽀득뽀득'으로 난이도 5개짜리다. 일단 나는 보이스 나오는 것에서 개터져서 맘에 들었다 ㅋㅋ. 와 근데 우리 진짜 잠옷바람으로 나온거 이제보니까 티나네. 그렇게 방탈까지 끝나고 근처 놀이터에 가서 뺑뺑이를 타기로 했다.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빙글빙글 돌거나 앞뒤로 움직이거나 (ex:그네) 아무튼 놀이기구는 다 재밌는 것 같음. 애들 눈치 보면서 놀이기구 비면 옹졸하게 탐 … 우리끼리 신남.
야 근데 진짜 개대박은 여기임. 보임? 추억의 메뉴 추억의 가격 그대로 진짜 미쳤음. 콜팝 식감이랑 슬러쉬 맛 진짜 최소 1n년 전 그대로임 ㅠㅠ 감동. 양념 소스도 그 맛. 참고로 슬러쉬는 원래 콜+오 믹스가 진리인거 rg? 가래떡꼬치도 단 돈 500원 진짜 혜자임. 초등학교 앞이라 애기들 진짜 바글바글 애기랑 같이 온 엄마들도 바글바글 바로 앞이 놀이터라 심부름도 많이 옴ㅋㅋ 진짜 혼돈이긴 했음. 아 그리고 이런 곳은 현금 국룰이라 현금 들고 두근두근한 눈으로 주문하고 뒤에서 대기 타고 있으니까 사장님이 '콜팝 시킨 애기 소스 뭐 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20대 중반에 애기 소리 들었다 신난당 ^^ 아무튼 이 날 최고의 컨텐츠였다. 추억팔이 미쳤음.
최근 병원 자체에 인력이 없어서 듀티 진짜 최악인 수준으로 나와서 (이것도 원티드로 오프 2개 신청해서 겨우 받음) 언제 또 놀러가나 싶다. 전 병동에서 5오프 나왔을 때가 대박이었는데 ㅋㅋ 미 하우스 업그레이드 되어서 토퍼 하나 다른 방에 있는거 넘 좋다구~ 요번 달은 미가 올라온다 했으니 그 때 또 카페투어 가는 것으로 …
얼레벌레 일상 이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