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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1.10.28(목) ~ 2021.10.31(일)


미가 이래저래 개인사정으로 서울에 올라와서 예전에 내가 서울 놀러갔을 때 미네 집을 숙소로 쓴 것 처럼ㅋ 미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아쉬운건 28~29는 내가 나이트 근무라 사실상 아침에 조금 본 것 말고는 같이 놀지는 못 했다는거. 전날에 부스터샷 맞았어서 차라리 다행이다 싶긴하지만? 아무튼 토, 일은 지옥의 먹방데이라는 것 ㅋ

 

 

 

고 사이에 미가 꼭 먹고 출근하라고 두고 간 예쁜 디저트랑 밀크티. 예~전에 의정부쪽에서 같이 갔던 음식점 셰프님이 따로 오픈한 레스토랑이랬나 그랬던 것 같다. 거기 시금치 리조또 제법 맛있었는데. 암튼 10월 내내 너무 안 돌아다녀서 예쁜 디저트에 고팠던 사람이라 넘 행복했음. 난 밑에 저렇게 바삭바삭 과자처럼 되어있는 것들을 되게 좋아하는 듯 함;

 

 

2021.10.30(토)

 

30일은 완전 종로 투어의 날이었다. 종로 n가 엄청 찍고 다님. 미 스스로도 내가 짜긴 했는데 동선 더럽긴해 라고 함ㅋㅋ 암튼 점심은 육회를 먹기로 했다. 몰랐는데 완전 육회 거리 같은 곳이 있더라구? 힙스터용 가짜 종로가 아니라 찐 -종-에 있는 곳.

 

 

 

#부촌육회 에서 육회비빔밥, 육사시미를 시켜서 먹었다. 고기들이 엄청 신선하다는게 느껴지고 소스 맛 보다는 정말 고기 맛을 즐길 수 있음. 육회비빔밥은 맛있게 먹었는데 사실 육사시미는 내 취향이 아니였다. 미는 진심 환장해서 남은거 포장하고 싶어할 정도로 좋아했다. 내 기준 너무 부드럽고 너무 육 맛이 느껴져서 몇 점 먹다 말았음. 애초에 내가 육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달달 소스랑 같이 먹어서지 생고기만 먹는건 별로 취향이 아니다. 아무리 신선하고 처리를 잘 하고 어쩌고 해도 소스 없이 먹으면 특유의 육 맛이 느껴지는게 싫음 나는 ㅋㅋ 향에 진짜 예민한 편이라.

 

 

 

 

그 담에 또 버스를 타고 굽이굽이 올라와서 도착한 곳은 #부빙 이라는 빙수집이다. 사실 엄청 여름도 아니고 특별히 빙수를 먹으러 가는 편은 아니라서 미가 가자고 했을 때는 그냥 별 기대없이 ㅇㅋ를 때렸던 곳이다. 살면서 처음으로 빙수를 먹으려고 웨이팅을 해봤다. 전체적인 느낌은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10팀 덜 되게 들어갈 수 있는 크기였던 듯? 빙수 종류가 제법 많은데 나름 할로윈 시즌이니 나는 가운데 귀여운 빙수를 미는 호지차빙수를 시켰다. 할로윈 빙수는 단호박이랑 자색고구마 소스(?)가 반씩 뿌려진 빙수다. 사실 보면 알겠지만 난 그닥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 되게 맛있게 먹었다 ㅋㅋㅋ. 호박은 막 달달하진 않은데 저 후추(!)를 살짝 뿌려서 먹으니까 뭐랄까 설명하긴 어려운데 맛있고 자색고구마가 진짜 달달해서 취저였다. 허버허버 빙수 퍼먹기 대작전 해버림. 호지차는 원래 저렇게 나오는지 할로윈이라서 데코가 저런지는 모르겠지만 저 하얀 친구들은 떡이다. 사실 호지차는 그~렇게까지 내 취향은 아니었음. 자색고구마 존맛탱..

 

 

SCOFF

 

 

사실 요 동네에 온 이유가 전시회를 가기 위해서라 시간이 좀 남아서 #SCOFF 라는 빵집도 들렀다. 내 기준 대왕 스콘이랑 브라우니 등등을 팔고 한 쪽에 저렇게 카페처럼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실 내부 분위기는 너무 정신없이 두서없는? 느낌이다. 기억에 일단 자리를 잡아야 주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빵 좀 보면서 10~15분 정도 기다려서 겨우 앉았다. 1인 1음료였던 것 같기도하고 . .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암튼 스타벅스 자허블을 생각하고 시켰던 자몽블랙어쩌구 였는데 허니가 아니라 달달하진 않았던 것 같다. 거의 두 달 전 일을 쓰려니까 진짜 가물가물하네 ㅋㅋㅋ 블로그를 . . 열심히 . . 쓰자 . . 

 

 

사실상 데이트 코스 아닐지?

 

 

오늘의 메인인 전시를 보러 왔다. 연애의 온도. 이름부터 사실 그냥 커플이 가야하는 것 아닐까 싶지만ㅋㅋ 나는 사실 이런 인스타 감성이라 해야할지 현대 감성의 전시들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이게 '고전 예술이 최고지~ 고전 예술을 즐기는 멋.진.나~'이런 느낌이 아니라, 이런 전시들을 보다보면 가끔 작가들 중 그놈의 현대감성에 오히려 먹혀서 자기연민을 퍼붓는 작품을 보이는 경우가 있어서 보는게 힘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각설하고 

 

 

 

 

전시 이름에 걸맞게 사랑, 연애와 관련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사랑, 연애를 하는 동안 순서대로 경험하는 만남부터 이별까지 그 사이사이 느끼게 되는 감정 등을 주제로 관이 나뉘어 있다. 관람 순서도 그 흐름대로 보게 되어있다. 위에서 말했듯 넘치는 자기연민을 표현하려는 (내가 그닥 선호하지 않는 ...) 작품들도 있었지만 보면서 '아 나도 이런 감정을 느꼈지, 나도 이런 생각을 했지'등 공감할 수 있는 또는 상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들도 많았다. 

 

 

2번째 - 위에서 말한 각 주제로 나뉘어 있는 관과 그에 걸맞는 온도.

 

 

관과 작품이 생각보다 많아서 관람 시간은 내 생각보다는 오래 걸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상실, 허무, 슬픔 등의 감정을 다루는 창작물들을 좋아해서 이별의 온도 관이 제일 재밌었다ㅎ.. 연애의 온도 전시를 다 보고 슬슬 석파정을 구경하러 기기.

 

 

 

 

딱 단풍질 쯤에 가서 너~무 예뻤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넓고 예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니! 

그런 가운데 변하긴 했어도 옛 모습을 유추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정자가 흥선대원군의 석파정(石坡亭)이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57133&cid=42840&categoryId=42848 

 

진짜 생각보다 엄청 넓고 너무 예쁘니까 꼬옥 가주면 도ㅑ... 참고로 나름 오르막 내리막 많고 돌길도 있고 거의 낮은 산 정도라 구두 신고 가지 마라. 참고로 음식물은 반입 금지라 들어가기 전 직원분에게 맡기면 된다. 우리 문화 깨끗하게 깨끗하게~

 

호반

 

 

열심히 구경하고 저녁 냠냐미 하러 #호반 에 왔다. 사실 굳이 한식을 밖에서 사먹지는 않는 사람이라 몰랐는데 엄청 유명한 곳이었음. 까딱 잘못하면 웨이팅 할 뻔 했는데 안쪽에 마침 자리 하나가 비어 있어서 다행이었다. 날 좀 풀리면 야외 테이블에서 먹어도 진짜 좋을 듯. 차도가 아니라서 먼지 덜 날릴 것 같음. 아무튼 맛있어 보이는 메뉴들이 정말 많았지만 원래 목적인 병어찜을 시켰다. 기본찬으로 콩비지도 주는데 음~ 냠냠굿~ 하루의 마무리는 알코올 한따까리 부어 줘야자나요~~ 살면서 막걸리 2번 정도밖에 안 마셔 봤어서 미가 막+사 조합으로 말아준다고 ㅋㅋ 막걸리랑 사이다 시켰다. 넘모 맛있음. 막사최고.  아니 근데 막사고 자시고 병어찜 진짜 미쳤다고. 국물은 말해보해 고기 너무 부드러워 도라이야 진짜 밥 두 공기도 뚝딱 가넝; 감자 두부 존맛 소스에 양파 진짜 푹 절여져서 흰밥 와방 땡기는 맛. 나.. 찜 좋아하네 ..

 

 

 

 

물론 당연히 밥을 먹었으면 또 디저트를 먹어줘야 묭쥐 아니겠습니까 ㅋ 배 터지기 일보직전이어도 절대 먹어. 요기 이름은 #적당 양갱을 메인으로 파는 카페다. 나는 처음에 초콜릿인 줄 알았는데 양갱이더라. 카페 디자인은 되게 예쁘다. 양갱 종류도 진짜 많음. 고민하다가 헤이즐넛이랑 맛차? 녹차? 양갱 시키고 시원한 모나카 하나에 나는 팥라떼를 시켰던 것 같음. 사실 헤이즐넛은 안에 헤이즐넛 시럽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리얼 헤이즐넛이 들어있음. 사실 양갱이라고는 슈퍼에서 파는 밤양갱만 먹어봤어서 ㅋㅋ 확실히 이런 것보다는 덜 달긴 함. 식감도 부드러운건 아니고 젤리 식감임. 너무 배부르기도 하고 양갱이 생각보다 내 취향이 아니었어서 난 모나카가 젤 맛있었다. 팥라떼는 내가 그냥 팥 처돌이라 맛있었음 맛 구분 불가. 팥. 절대. 먹어. 

 

 

 

 

진짜 지옥의 먹방 파티를 끝내고 집에 들어가기 전 사진 갈기기~ 시간 보이냐고. 무슨일이냐고.

 

 

2021.10.31(일)

 

운 좋게 할로윈에도 오프를 받아서 원래는 코스튬 같은걸 대여해서 놀려고 했는데 이래저래 방법도 귀찮고 반납하려면 우체국을 가야하는데 우리집에서 제법 멀기도 하고 . . 그냥 남들 구경이나 하기로 했다. 그나마 우리 집에서 가까운 홍대에 갔다.

하 근데 -_- 원래는 버스타고 한 번에 가는데 식당 예약시간이 애매해서 결국 지하철을 탔음. 경의중앙으로 중간에 환승을 해야했는데 안일하게 그냥 오는거 타고 무지성 수다를 떨면서 가는데 다음역이 뭔가 이상한 것임. 아니 ㅋㅋ 다른 방면으로 가는 지하철이었던 것임. 하.. 결국 전화해서 시간 좀 미루고 결국 서울역에서 내려서 공항철도를 타려는데 이건 또 타러 가는데 10분이 걸린 듯 진짜. 결국 홍대를 무슨 한 시간 넘게 걸려서 도착함ㅋㅋㅋㅋ 버스타고 안막히면 20분인데 ㅋㅋㅋㅋㅋ 그냥 빡빡 울어버려.

 

 

토파

 

 

아휴 암튼 이래저래 힘들게 도착한 #토파 내가 의외로 뇨끼 처돌이라 미가 뇨끼 맛집이라며 찾아줌. 약간 안타까운건 미는 크림류를 느끼해서 못 먹어서 원래라면 뇨끼 하나 시키고 1인 1메뉴 더 시켜서 나눠먹었겠지만 불가능하니까 뇨끼 하나 그냥 내가 다 먹고 미는 오일파스타 시켜 먹었다. 소스가 진짜 진하고 묵직함. 뇨끼도 너무 떡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향이 너무 좋음. 파스타는 미묘했음.

 

 

 

 

아줌마 . . 사진 잘 찍지 ? ㅋㅋㅋ 그 담에 간 카페는 #아꽁뜨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니까 전 병동 카페 처돌이 쌤이 여기 아냐고 여기 진짜 존맛탱이지 않냐고 DM하심 나만 몰랐던 존맛탱 집이었던 것임; 사실 디저트는 피스타치오랑 바닐라 중에 고민했는데 미가 피스타치오를 ㅠㅠ 싫어해서 바닐라 골랐음. 미는 밀푀유 고르고. 까눌레랑 얼그레이 무화과 피낭시에 하나씩. 참고로 음료 종류는 진짜 적다. 아아 라떼 에이드 두 종류 티 두 종류 였나? 글서 고민하다 그냥 아아 마심 (커피 싫어하는 녀) 바닐라 진짜 바닐라빈 콕콕 많이 박혀있고 나는 특히 밑의 빵?과자?류가 저렇게 아드득 씹히고 달달한걸 좋아해서 넘넘 맘에 들었다. 까눌레도 내가 딱 좋아하는 겉바x빠o속촉이라 좋았음. 간만에 내 취향 까눌레를 먹었달까. 나는 진짜 이 부러질 정도로 딱딱한 까눌레를 좋아해서 ㅋㅋㅋ 빠삭최고. 피낭시에도 내가 아는 빵 느낌이 아니라 겉부분이 딱딱x 단단한 재질이라 좋았음. 나 그냥 씹는 맛 좋아하네 . . 밀푀유는 . . 취향 아니었음 초코 너무 써어 . . 나는 혀 녹을듯한 단맛을 생각했는데 어른들이 좋아할 쓴 초코라 그냥 미 다 먹으렴 . . 암튼 그 외에는 넘 취향인 디저트집이었다.

 

 

 

 

나름 할로윈이니 분장도 못한 겸 필터나 갈겨버리는 여성들 . . 근데 생각보다 분장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 진짜 없었음. 하루종일 두 명인가 세 명 밖에 못 본 듯. 다 이태원 갔나벼. 중간중간에 오겜 코스한 팀이 있어서 미가 같이 사진도 찍고, 나는 안 봐서 잘 모름ㅋ. 아 근데 진짜 거의 속옷수준으로 입고 춤 추던 사람들 있던데 진짜 넘 천박해 보였음. 아니 뭐 어른들만 갈 수 있는 클럽 이런 곳에서 추면 모르겠는데 공공장소에서; 애들도 지나다니는 길거리에서 뭐하는건가 싶었음.. 진짜 그냥 공연음란죄 수준이었음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앗읍니다 . . 

 

 

카페에서 노닥거리다가 홍대 온 김에 카카오프렌즈샵 구경하러 감. 미는 그냥 춘식이한테 빠져 버렸고 나는 여전히 카카오 애들 중에선 무지가 무지무지 귀엽다. 노랭이 녀석 넘나 커여워. 물론 굿즈 살 생각 하나도 없지만? 귀여워. 대놓고 귀여워하라고 만든 라이언이나 춘식이 같은 애들은 별로... 은은한 귀여움 무지가 최고다. 다들 무지해라. 쓰다보니까 저녁 사진이 없어서 뭐지? 싶었는데 그 때 폰 충전하느라 사진 하나도 못 찍어서 기억에 없던 것임ㅋㅋ. 저녁은 #쿠이신보 에 갔음. 꼬치 파는 이자카야? 나는 당연 염통은 기본으로 시키고, 음 아무튼 이래저래 젤 덜 혐오스럽고 살고기같은 것들만 시켰음. 신기한 메뉴가 많았다 대동맥, 무릎연골 등 . . . 반숙계란 먹고 싶었는데 ㅠ 재료소진이라 못 먹은거 아쉽네. 꼬치랑 하이볼 냠냠 먹다가 밥이 땡겨서 오차즈케도 하나 시켜서 노나먹었다. 이런 이자카야 갈 때마다 느끼는데 나 역시 토종 한국인이라 꼬치만 먹으면 배가 불러도 밥 먹은 느낌이 아니라 몬가 허한듯.

 

 

 

 

이래저래 그래도 홍대까지 왔는데 하나라도 더 맛있는 곳을 뚫고 헤어지자는 집념으로 #태양커피 먹으러 감. 이미 배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으나 절대 더 먹어. 요긴 아인슈페너 맛집인듯?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커피를 별로 안좋아해서 .. 커피 자체는 나처럼 커피찌랭이가 먹기엔 많이 쓰고 크림은 달콤 쫀쫀하니 괜찮았음. 크림만 퍼먹은듯.. 아 ㅋㅋ 그래도 어떻게든 할로윈 느낌 내려고 타투스티커라도 붙여놓고 돌아댕김. 제법 귀엽지요? 

 

 

이렇게 헤어졌으면 완벽했으나? 애매하게 시간 남아서 피규어 샵이나 구경하려다 갑자기 비와서 -_- 진짜 조낸 뛰어서 미는 역으로 가고 나는 결국 편의점에서 우산 하나 사서 버스 기다림 . . 꼭! 우산 사면 10분도 채 안되어서 비 그치더라. 나 좀. 화났잔늬. ㅋㅋ. 일회용(?) 편의점 우산 집에 몇 개냐고 ㅋㅋ ㅠㅠ 암튼 넘 피곤했다. 그냥 활동도 없이 먹기만 해서 더. . . 피곤햐 . . 이제 늙어서 옛날처럼 푸파짓은 못하겠구나 싶었다 . . 

 

 


얼레벌레 일상 이야기 끝.